2016. 3. 22. 12:41ㆍ마라톤
자전거타고 동네만 돌아다니다 큰 맘먹고 한강변까지 끌고 나왔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3~4km 정도의 거리쯤이야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있는데 별 불편함을 못느끼지만 10km 이상 넘어가면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동료들에게 하소연하기도 뭐하고... 조금 더 타다보면 엉덩이에 불이 납니다.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몇년 전 아는 동호회 회원들을 상대로 자전거 번개를 쳤는데, 한 분이 처음 산 자전거로 용감하게 참석하셨다가 집에 갈땐 끌고 갔습니다.... 마음같아선 확 버리고 가고 싶었다고 ^^
그렇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타면 당연히 엉덩이가 아픕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구입한 자전거는 먼지만 쌓여가고,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죠... 자전거를 타보려다가 포기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바로 엉덩이 통증때문입니다. 좁은 안장 위에 걸쳐있는 엉덩이가 체중 전체를 지탱해야하다보니 오죽하겠습니까?
자출사 카페에도 엉덩이가 아프다는 초보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참고 견뎌라' '단련되면 통증이 사라진다' 등의 무성의한 답변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 정도만 참고 타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엉덩이 통증은 사라지기도 합니다.
단 그건 자신의 신체구조에 맞게 안장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몇 달을 타도 엉덩이 통증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안장의 위치조정은 자전거를 내 몸에 맞추는 피팅의 출발점이자 핵심입니다.
1. 바람직한 안장의 선택과 앉는 위치
엉덩이가 아프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안장을 바꿔야겠다'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좀 더 푹신푹신한 안장으로 바꿔야겠다'겠죠...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은 안장입니다. ^^
하지만 이건 동네한바퀴 정도는 몰라도 장거리 라이딩시에는 온갖 부작용만 만드는 안장입니다.
푹신푹신한 안장은 엉덩이의 많은 부분이 안장과 접촉돼 각종 혈관들을 압박해 저림현상을 발생시키며, 엉덩이와 안장 사이에 마찰이 발생해 소위 피부가 쓸리게 됩니다. 또한 다리가 페달에 전하는 힘의 상당수를 푹신푹신한 안장이 흡수하는 바람에 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가의 자전거 안장들은 하나같이 작고 딱딱합니다. 처음 탈땐 이런 안장이 더 아플것 같지만 자신의 엉덩이 사이즈와 맞으면 오히려 편안하답니다. 안장에 앉을때는 엉덩이 전체를 안장의 넓은 부분에 올려놓는게 아니라 좌골이 안장위에 살짝 걸쳐지도록 앉으면 됩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색 원 안)
어떻게 보면 좌골을 안장에 딱 맞춰 끼운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앉아야 어떠한 간섭없이 자유롭게 페달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충 이 안장의 노란색 부위가 좌골이 위치하는 지점입니다. 좌골의 위치가 이보다 뒤로 가면 허벅지가 안장에 쓸리게 되고, 앞으로 가면 안장이 좌골 사이를 파고들어서 회음부에 압박이 가해지게 됩니다. 남자들은 '그곳'이 얼얼해지고 심할 경우 말못할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안장의 종류는 많이 있지만 각자 골격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안장이 좋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단 푹신푹신한 안장은 피하되, 디자인만 보고 고르시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선택하시는게 엉덩이 통증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남자들은 위 그림처럼 안장 중간부분이 구멍이 뚫려있는 전립선 보호용 안장을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2. 안장의 높이
이제 자신에게 맞는 안장은 구했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을 보면 안장문제보다는 안장의 높이때문에 엉덩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게 초보자들은 안장에 앉은 상태에서 발이 땅에 닿을 정도로 안장높이를 맞춰놓고 타는데요, '나는 자전거를 제대로 탈 줄 모르는 왕초보요!'하고 광고하고 다니는거나 다름없습니다.
아래 그림이 대표적인 잘못된 사례입니다.
위 자세는 절대로 [자전거를 타는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잘못된 자세'입니다. 동네자전거 타는 자세죠...
이렇게 앉을 경우 몸무게 전체가 손바닥만한 안장에 집중되는데다, 페달링때 다리를 지나치게 많이 구부리게돼 무릎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또한 체중이 아닌 오직 다리 힘으로만 페달링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오래 달릴 수 없습니다.
그럼 아래 그림을 보실까요?
안장의 높이는 위 그림처럼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있을때 다리가 약간 구부러진 정도의 높이가 가장 적당합니다.
상당히 높죠? 그렇습니다. 제대로 안장 높이를 조절한 상태에서 안장에 앉으면 발이 땅에 안닿습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약간 구부러진 정도]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페달을 발 뒷굼치로 밟은 상태에서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있을때 다리가 쭉 펴지는 정도입니다. 단 엉덩이가 딸려내려오지 않아야 합니다. 실제 페달을 밟을땐 앞굼치로 밟기 때문에 이렇게 세팅을 하면 실제 페달링때는 약간 구부러진 정도가 됩니다.
상체의 각도는 MTB냐 로드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상체를 일직선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새우등처럼 구부려야 합니다. 위 그림처럼요....
그리고 안장의 각도는 수평이 되도록 맞추는게 좋습니다. 자전거를 조금 타다보면 회음부 압박때문에 안장코(앞부분)을 낮춰서 타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 체중의 상당무게를 손으로 지탱해야 하므로 손바닥 통증이 생기게 되고, 또 부드러운 핸들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3. 안장의 앞뒤 조정
지금까지 안장에 앉는 방법과 안장의 높이, 그리고 기본적인 라이딩 자세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자전거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같은 모델의 자전거여도 신체사이즈에 따라 크기가 달라서 잘 못 고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사이즈보다 훨씬 큰 자전거를 구입할 경우 안장과 핸들의 간격이 너무 커서 MTB인데도 거의 엎드려 타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고가의 MTB나 로드는 신체 사이즈별로 프레임 크기가 다른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만, 미니벨로나 입문용, 중급자용 자전거는 단일 사이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모양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전거 안장을 지지해주는 받침대를 싯포스트라고 하고, 그 싯포스트를 잡아주는게 싯튜브라고 합니다. 이 싯튜브와 싯포스트의 각도가 약간 뒤로 누워있죠? 키가 크면 다리도 상대적으로 길테고... 그 키에 맞춰 안장을 높이면 그만큼 안장이 뒤로 물러나겠죠? 그러면 핸들과 안장의 간격이 벌어질테니 키가 다소 크더라도 별 무리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다리가 유난히 긴 사람도 있고, 상체가 긴 사람도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이 안장 높이 조정만으로는 내 신체에 맞는 정확한 세팅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바로 핸들의 종류에 따라서도 핸들이 안장에서 더 멀어질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는데요.
안장과의 간격이 가까운 순서대로 핸들의 종류를 나열한다면....
갈매기바(M자바) > 플랫바(일자바) > 드랍바 순입니다.
이럴땐 안장 자체를 조금 더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밀어서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핸들과의 거리만을 고려해서 안장을 앞으로 당기기도 하고, 뒤로 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장의 앞 뒤 조절의 기준은 핸들과의 간격이 아닙니다.
바로 페달과 안장의 위치가 안장을 앞으로 당기느냐, 뒤로 미느냐의 기준이 됩니다.
안장이 너무 뒤로 빠지면 상대적으로 페달이 앞쪽에 위치하게 돼 페달링이 어렵게 되고, 반대로 너무 앞에 있으면 페달링이 뒷쪽에서 이뤄져 힘을 주기 힘들게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안장과 페달의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위 그림처럼 안장에 앉아서 페달이 9시와 3시에 위치하도록 놓습니다.
그리고 앞 발의 무릎 맨 앞쪽과 페달의 정중앙이 수직이 되도록 안장의 앞 뒤를 조절하면 됩니다.
혼자서 힘드시면 실에 추를 매단 다음 앞무릎에 실을 매달아서 늘어뜨렸을때 추가 페달의 중앙쪽에 위치하면 됩니다.
추가 페달중앙보다 2cm정도 앞에 있으면 안장을 2cm 뒤로 빼면 됩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안장의 위치는 자신의 신체에 딱 맞게 피팅이 된 겁니다.
정리하면....
1. 안장 높이는 뒷굼치로 페달을 밟고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있을때 다리가 쭉 펴지는 정도.
2. 안장 각도는 수평으로...
3. 안장 위치는 페달을 3,9시에 놓았을때 앞무릎이 페달중앙과 수직이 되도록하면 됩니다.
이렇게 안장의 위치를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맞게 세팅하면 일단 엉덩이 통증은 거의 사라진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 링크는 유투브에 올라온 자전거 자세에 대한 동영상입니다.(영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9c_5Pkimb64
(다만 동영상 속 자전거는 TT(철인3종경기용)용이므로 상체의 자세는 일반적인 라이딩 자세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핸들의 위치나 높이 등은 이렇게 신체의 중심이 되는 안장의 위치부터 잡고나서 조절하면 됩니다.
[출처] 엉덩이가 아프다고요? - 안장 피팅 정리!!! |작성자 놑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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